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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비평
지은이 짐 윌리스 (IVP,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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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경제'라는 영역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경제가 어떻게 유지되고, 움직이는지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보다 큰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경제를 바라보지 못했다. 그저 나의 필요와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의 흥미에 많이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경제가 얼마나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으며, 우리의 생각과 삶을 지배하는지를 보게되었다. 또한 지금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현상을 '경제'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우리의 일상에서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그릇되고 편중된 세계관을 보게 되었다.  

분명한 자아관, 확고한 정체성, 공동체의 목적이 없을 때, 우리는 대개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 한다. 거의 전적으로 우리가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차를 모는지, 어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지, 어떤 집을 갖고 있는지를 통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확신하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 주려고 한다. 이런 것에 기초한 정체성은 약하기 그지없다. 쉽게 해체되거나 무너지거나 빼앗길 수 있는 정체성이다.(P.71)

이미 부자인 사람들에게-사실상 우리 모두에게- 재정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은 언제나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안전을 위해 언제나 우리는 이미 가진 것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안전과 행복이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는가에 달려 있다면, 아무리 많이 가져도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P.141)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이 신자유주의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을 거부하고, 신자유주의 이면에 있는 강대국들의 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 책은 신자유주의 자체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서 '경제'의 더 근본적인 문제를 이야기한다. 또한 경제 이면에 있는 문제와 더불어 지금 현재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시종일관 따뜻하고 활기차며 기대에 찬 언어로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종교들 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시장이라는 종교는 모든 종교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함께 시장의 지배에 도전하고, 다시 한번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를 회복할 수 있다. 무한함을 주장하는 시장의 거짓 약속을 인간의 유한함에 대한 인정으로, 겸손함과 도덕적 한계로 대체해야 한다. 또한 이것은 참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희소성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 대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풍성함을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결코 충분하지 않다'라는 시장의 제1계명을 하나님의 경제의 명령으로 바꾸어야 한다. 즉, 우리가 나누기만 한다면 충분하다.(P.60)

우리의 견해와 가치를 기꺼이 바꾸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관점은 우리의 경제와 가정, 영혼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래되었지만 좋은 가치인 겸손은, 우리의 가장 좋은 도덕적 전통에 뿌리내린 더 오래되고 더 좋은 생각을 재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즉, "우리는 한 배를 탔다"라는 것이다.(P.89)

단순한 삶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비참하게 가난한 삶을 살자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와 태도를 바꾸자는 것이다. …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빈약한 삶을 살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더 풍성한 삶을 살라는 것이다. 우리로 하여금 풍성한 삶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라는 말이다.(P.144-145)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탐욕을 선한 것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 삶은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언제나 사야 할 장난감을 많고, 쌓아 두어야 할 물건은 더 많으며, 걱정거리는 훨씬 더 많다. 많이 쌓아 둘수록 이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걱정도 더 커진다.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울 때,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가정과 친구, 나아가 하나님처럼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에 투자할 시간과 공간을 얻는다.(P.152)

그 사람이 '다른' 집단에 속해 있다 하더라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우리의 이웃'으로 여길 줄 아는 것은, 지금 같은 위기의 때에 더욱더 철저히 회복해야 할 근본적인 종교적•도덕적 가치다. 공동체 의식은 한 나라,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기반이다.(P.154)

경제회복과 더불어 도덕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가치에 깊이 뿌리내린 변화는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사회 전체가 바뀔 수 있어야 한다. 경제 위기는 단지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일어난 일이다.(P.251)

이 체제를 바꾸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하기 시작해야 한다. 가장 먼저 이루어야 할 변화는, 우리의 분노를 에너지로 바꾸고, 우리의 절망을 희망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P.267)

현실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안이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미국적이지만, 상당부분이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 한국 Ivp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일반서적이니만큼, 종교를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경제'와 '가치'에 대해 토론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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