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학생운동 이야기

역사를바꾼복음주의학생운동이야기전세계대학에서일어난감동적인복?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일반 > 기독교일반 지은이 린지 브라운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08년) 상세보기

 

복음주의 학생운동을 하면서 나는 다른 나라의 학생운동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지가 늘 궁금했다. 우리 한국IVF역사에 대해서도 깊이 있고 폭넓게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다른 나라의 학생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모습일지가 궁금했었다. 그런 나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책이 나왔다. 2006년에 이미 출판된 책이 늦게야 한국에 소개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IVF에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역사를 알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기억하라고 말씀하신 것들을 되뇌이는 것은 우리의 삶과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그리고 나 자신조차도 역사에 대한 인식의 깊이가 참으로 얕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사회의 역사도 잘 모르지만, 우리 복음주의의 역사에 대해서도 무관심했었다. 공동체에서 이러한 책을 접할 때마다 나는 감격했었다. 이전에 ‘접속 IVF’에서 간단하게 다루었던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역사를 읽을 때도 눈물을 흘리며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읽었던 것이 다소 명제적이고 이론적이었다면,‘역사를 바꾼 복음주의 학생운동 이야기’는 훨씬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자료의 질적부분 뿐만 아니라 양적부분에서도 엄청나고, 린지브라운이 직접 발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은 알찬 자료이다 보니 신뢰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책의 제목에서처럼 이 땅에서 역사를 바꾸고 영향력을 미친 복음주의 학생운동 이야기를 소개한다. 한 사람의 이야기나 한 나라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상황과 환경은 천차만별이며, 그들의 역할이나 사회적 지위도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와 마음은 한결같다. 오로지 복음을 위해서라면 어떤 환경과 상태, 상황 가운데서라도 오직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드린다는 것이다. 좋은 직장이나 안정적인 환경, 부와 명예 등을 그들은 과감히 내려놓고(혹은 거절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들의 삶을 드린다. 처음에는 그들이 이러한 상황가운데 엄청난 고민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이 자신에게 너무 큰 가치이고 보물이기에 어떻게 보면 쉽게 내려놓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선택은 늘 한 방향을 지향했다. 복음의 확장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세밀하게 배치하여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하나하나 풀어 써 내려간 점이 흥미를 끌게 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방대한 양의 다양한 이야기를 한 책에 담아내려고 하니 한 주제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주의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와 이름 때문에 혼돈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리고 평범한 상황에서도 한 방향으로 복음과 하나님을 위해 살았던 많은 학생들이 있었을 텐데, 이 책에서는 극적인 상황과 비참한 환경이 계속적으로 나와서, 오히려 후반부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해서 크게 감동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보다도 훨씬 풍성한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인도하심이 살아 숨 쉰다. 명제적이고 이론적인 복음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냈던 그리고 살아내고 있는 복음이다. 삶의 신앙이 일치하는 복음이다. 지금 현 시대에 그런 복음이 우리 사회와 캠퍼스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