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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넘어열방으로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기도/설교/전도 > 선교일반
지은이 사무엘 에스코바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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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로 접한 선교에 관련된 책은 선교사의 전기나 선교의 실제에 다룬 책들이었다. 선교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선교의 이론과 실제를 복음적 관점으로 잘 풀어내고 있는 책을 찾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선교의 이론에 대한 책을 거의 읽어보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쉽고도 관점이 분명한 책이었다. 또한 이 책은 선교의 기본적인 정신과 전략에 대해서도 잘 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많은 복음주의권의 책들은 영국이나 미국의 저자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주로 접하는 저자들은 영국과 미국의 저자들이었고, 그들의 문화나 문체에 익숙해져있었다. 하지만 사무엘 에스코바는 페루 태생이며 남아메리카의 신학자이다. 그의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문체가 다소 색달라서 흥미 있게 읽어갔었다.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로 급변하고 있는 이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과거의 선교에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살핀 뒤,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 시대를 진단한다. 그러면서 삼위 하나님의 성품과 인격, 능력에 의지한 선교 패러다임을 세부적으로 이야기한다. 선교의 주체이신 성부하나님과 가장 위대한 선교사였던 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능력과 역사를 통한 선교를 한 챕터씩을 할애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성경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관점도 그 나라와 문화의 상황에 깊이 있게 반응하는 말씀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선교지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복음으로 그들의 문화에 침투해 들어가기 위해서 제기되는 목회적 질문에 응답할 수 있어야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를 들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프리카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고 더욱 풍성히 얻도록”하려면, 우리는 복음이 아프리카의 문화적 상황 안에서 말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1974년 스위스 로잔 세계복음화 대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그이기에 그는 로잔언약의 내용을 저서에 많이 인용한다. 거의 로잔언약의 핵심적인 내용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식으로 책을 저술한 흔적이 곳곳에 비친다.

 

한 책에서 선교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접목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선교의 구체적인 실례와 방법까지 제시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다소 얇은 분량이기에 선교의 많은 부분들을 제시할 수 없는 점도 또 다른 아쉬움이다. 또한 선교의 입문서로서 선교 관심자나 일반 그리스도인들이 선교에 대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 측면에서의 아쉬움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적은 분량에 복음적인 관점으로 이 시대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새로운 선교의 방향과 관점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선교에 대한 입문서로 아쉬움은 남지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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