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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교회 > 교회론/교회사
지은이 김두식 (홍성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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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해도 괜찮아', '평화의 얼굴'을 읽고 김두식 교수님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 수련회 때 김두식 교수님께서 일주일간 함께 계시면서 강의를 해주셨기에 이분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책을 통해 이분과 만나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지난 여름과 가을에 걸쳐 김두식교수님의 책을 다 샀고, 이번에 하나씩 시간이 날때마다 읽어가고 있다. 저자의 문체와 논리적인 내용전개, 머리를 때리면서도 가슴을 치는 냉정하면서도 열정적인 글이 하나하나 매력적이다. 

특별히 이 책은 경북대IVF 전체대표가 자신의 평생에 있어서 가장 감명깊었던 책이라며 나에게 강력히 추천해서 더더욱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1장 교회속의 세상.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부터 가슴이 먹먹해졌다. 교회에 대한 비판이었지만 그것은 곧 우리들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기에 마음이 참 불편했다.
차라리 처음부터 몸이 원하는 대로 말하면 정직하고 편한데 수십년간 교회 다니며 배운 것이 있는지라 그렇게는 못하고, 그렇다보니 갈수록 말과 행동의 괴리가 커집니다. 기독교인의 말은 세상 사람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 놓았는데, 행동이 말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괜히 남들과 다른 척하려다보니 더 나쁜 평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P.31)


2장 비전과 욕심. 방향을 거꾸로 잡은 교회.에서 얼마나 우리가 잘못된 신학 위에 우리의 삶을 세워가며, 우리를 교묘하게 정당화하는지를 보게되었다. 하나님의 영광! 그분의 영광은 그분자체이며 우리의 어떠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이러저러하게 살았다고 이야기하는지,,,
어느날부터인가 한국 교회에는, 시험 헙격이나 승진 등의 개인적인 성공이 곧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신성모독적 가치관이 독버섯처럼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영광을 결정하는 기준은 세상에서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세상에서 더 잘되고 더 높이 올라가는 만큼, 딱 그만큼 하나님께도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준의 일치는 '세상속의 교회'에서 생명력을 앗아간 대신 '교회속의 세상'을 번성케 만들었습니다. (P.40)


3장 진보와 보수. 세상과 똑같은 좌우 대립.에서는 정치와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 앞에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를 새롭게 보게 해주었다.

4장 콘스탄티누스. 세상을 교회 속으로 끌고 들어온 사람.에서는 교회사나 역사 가운데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공인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한다. 우리가 대충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 우리의 가치관과 삶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지를 보게된다. 마치 지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힘과 권력을 통한 '하나님나라'의 도래가 콘스탄티누스 때와 다르지 않음을 역사를 통해 바라봐야할것이다.
콘스탄티누스의 칼에 의하여 기독교는 로마제국을 정복했지만, 동시에 콘스타티누스의 칼에 의하여 교회도 로마제국에 정복당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받아들인 대신, 기독교는 콘스탄티누스의 칼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자기 자신을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은 사라지고, 십자가 군기를 들고 적군을 격파한 콘스탄티누스의 새로운 길만이 남게 된 것입니다. (P.151)

5장 16세기. 세상이 교회를 지배한 시절.에서 제대로 된 역사을 알아야겠다는 사실은 더 강하게 인식된다. 종교개혁의 전후상황을 새롭게 보면서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6장 중세의 이단. 먼저 실험을 시작한 사람들과 7장 질문 바꾸기. 고통받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는 교회에서는 '평화의 얼굴'과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줄곧 제기하고 있는 저자의 관점이 가장 잘 반영되고 있는 챕터이다. 죄와 죄가 아니냐에 초점을 주로 맞추는 우리지만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들의 이웃인가? 너희들은 그들의 이웃이 되어주고 있는가?하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8장 샬롬의 공동체. 교회의 교회됨을 위하여와 9장 나가는 글. 실험하는 교회에서는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샬롬과 화목, 평화와 정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저자는 교회속의 세상에서 이제 세상속의 교회로 교회의 존재자체가 메시지가 되어야한다고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며 책을 맺고 있다. 

그동안 단편적이고 파편적으로 알았던 사실들이 풍부한 자료와 설명으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고, 내용의 풍성함뿐만 아니라 저자의 샬롬과 사랑의 관점이 책 전체에 따스하게 스며들어 있다. 
참으로 가슴아프고 불편해하는 책이지만, 다시한번 위로와 도전을 받게 되는 귀한책이다. 

사역자들과 목회자들에게 강력하게 권해주고 싶고, 한국교회 성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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