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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 가운데는 기쁨과 확신, 기대와 설렘도 있지만 고통과 아픔, 좌절도 존재한다. 또한 삶의 곳곳에서 하나님의 뜻과 나의 욕구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순간이 존재한다. 나는 과연 신실하게 이 여정을 살아내고 있는가하는 의문이 우리에게 늘 따라다닌다.
이럴때 우리는 성경에서 우리와 동일한 모습으로 살아갔던 인물들을 대하게된다. 믿음의 삶을 살았지만, 그들의 삶 곳곳에서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며, 위로와 도전이 되기도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본받고 싶은 성경인물을 택하라고 한다면 누구를 택할까? 아마 야곱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닮은 성경인물을 택하라고 한다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야곱을 택할것이다.
야곱은 인간의 욕망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 서있다. 그는 거룩하지만 세속적이며, 영적이지만 육적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이 이중성에 대해서 인식해야하며, 특별히 자신이 철저한 죄인이며, 연약한 존재임을, 도움이 필요한 존재임을 깨달아야한다.
다윗도, 예수님도 심한 고통 속에서 구더기만도 못하다고 탄식했다. 자신이 그러했기에 우리 예수님은 버러지와 구더기 같은 사람들을 귀히 여기신다. 어부, 세리, 여인, 죄인…. 하나같이 좀 있다 하는 사람들 눈에는 지렁이 같을 게다. 그건 단지 사람들 눈에 비친 모습일 뿐 진실이 아니다. 스스로 그런 존재가 되어보신 그분에 따르면 그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내면에는 하나님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몸소 버러지가 되어보신 분, 그래서 버러지 같은 야곱을, 버러지보다 못한 나를 그분이 사랑하신다. 이것이 은혜다. 아, 하나님의 은혜! (P.33)
김기현 목사님의 '내 안의 야곱DNA'는 야곱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의 이중적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축복과 성공을 갈망하는 우리의 모습을 정직하게 표현한다. 한 인물에 대한 비판과 정죄가 아니라, 우리 또한 그러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겸손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야곱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기에 야곱의 마지막이 더 기대되고, 그의 결말이 더 궁금해졌다. 또한 그 여정의 끊임없는치열한 싸움, 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뜻을 쫓아 살아가는 과정이 너무 궁금했다. 나는 이 지점에서 위로와 소망을 얻게 된다.
나그네 여정은 한걸음에 다다를 수 없다. 즉,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다시 벧엘로 올라가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야곱이 이스라엘 되는 것이 한방에 끝나지 않는다는 진리를 상기시킨다. 얍복강 나루터의 하룻밤 씨름이 야곱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했다. 하나님은 긴 시간동안 반복적으로 야곱의 인격을 조련하고 담금질하신다. 야곱의 생애를 보면, 그는 참 속물적 인간이면서도 거룩한 인간이다. 질길 정도로 잘 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했다. 그가 변하지 않는 모습에서 위로를, 그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서 소망을 얻는다. 야곱같은 우리, 야곱보다 못한 우리, 야곱보다 더한 우리에게도 위로와 소망이 있다. (P.232)
야곱은 결국 축복받는자에서 축복하는자가 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던 그 사명을 이루게 된다.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 우리의 사명 또한 그것이 아니겠는가?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이 축복받고, 우리 공동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유익을 누리게 되는것. 땅에 떨어지고 더럽혀진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는 것. 감사와 찬양으로 그분께 무릎꿇게 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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