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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내사랑하는자요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지은이 헨리 누엔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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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나우웬의 '이는 내 사랑하는자요'는 헨리나우웬의 친구인 프레드의 요청으로 쓰여졌다. 기독교인이 아닌 프레드는 자신과 자기 친구들을 위해 헨리나우웬에게 글을 적어줄것을 요청한다. 그 요청에 헨리나우웬은 친구를 위해 (힘든 선택이였지만) 이 글을 적는다. 헨리나우웬은 일반독자들을 대상으로하지 않고, 프레드와 그의 친구들만을 위해서 적는다고 가정하며 이 책을 써내려간다. 직접 프레드에게 편지를 적듯이 시종일관 따뜻하고 편안하게 글을 써내려간다.

그렇기에 이 책은 참 따뜻하다. 가장 친밀한 친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전해주려는 나우웬의 따뜻함이 배여있다. 또한 헨리나우웬의 깊은 영성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복음은 무엇인가?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을 믿게 되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복음의 내용을, 믿지않는 자신의 친한 친구에게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이 얇은 책에서 복음의 진수가 묻어나온다. 문체는 따뜻하고 가볍지만, 내용은 풍부하고 날카롭다. 내면과 관계의 언어로 복음이 잘 소개되어있다. 딱딱한 신학이나 건조한 교리가 아니라, 살아숨쉬는 삶의 실재 가운데서 복음에 접근한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로 택함받았다는 것은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네. 다른 사람을 제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포함시키기 때문이지. 그들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 거부하는 대신, 그들만이 가진 독특함을 인하여 그들을 받아들인다네. 경쟁적인 선택이 아니라 긍휼로 인한 선택이지.(p.47)

 
그는 그 복음을 '사랑받는것'으로 규정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것',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자가 되어가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성령의 역사를 확인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요약할 수 있는 네 단어를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선택받은(taken), 축복받은(blessed), 상처받은(broken), 나누어주는(given)이라는 단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세상을 위한 양식이 되도록 -선택받아서, 축복받고, 상처입고, 나누는-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받았다는 진리를 주장하고 계속 널리 알릴 때, 우리는 우리 내부에서 다른 사람들 역시 선택받았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은 깊은 열망을 곧 발견하게 되네. 우리는 자신이 선택받은 사실을 인식할 때,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낫고 귀하거나 가치있다고 느끼는 대신, 그들 역시 선택받았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지. 다른 사람들 역시 선택받았음을 발견하는 것, 그건 선택받은 사실이 주는 커다란 기쁨이네.(p.54)
 
우리 존재의 표면에서 찰랑거리는 작은 파도들 때문에 이리저리 휘청거린다면, 조작적인 세상의 희생자가 되어 버리기 쉽지만, 우리를 축복하는 깊고 부드러운 음성을 계속해서 듣는다면, 진정한 소속감과 안정된 행복감을 가지고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네.(p.63) 

마지막에 자신들의 친구들을 사용하셔서 이 글을 쓰게 한 하나님의 놀라운 신비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이 책이 마무리된다. (사실 약간의 반전이 '하나님의 신비'라는 주제를 더 풍성하게하지만, 그 반전을 이야기해줄수는 없겠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풍성함과 깊이로 따지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사랑받는자로, 선택받은자로 서있다는 하나님 앞에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발견하고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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