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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뒤집는기독교바벨론시대를사는그리스도인의비전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일반 > 기독교문학/문화
지은이 브라이언 왈쉬 (새물결플러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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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인의 비전'의 저자 브라이언 왈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관점과 태도로 살아야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리처드미들턴과 함께 쓴 '그리스도인의 비전'은 이후에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으로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브라이언 왈시는 친구이자 동역자인 리처드미들턴과의 대화로 이 책을 시작한다. 리처드미들턴은 브라이언 왈시에게 자신들의 책에서 고난의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라는 화두를 던진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책이 고난의 문제에 관한 책이거나, '그리스도인의 비전'을 보완하기 위해서 쓴 책은 아니지만, 성경의 세계관은 우리의 망가진 삶과 고난을 포괄하는 세계관이어야하며, 그 고난의 맥락에서 이 책이 기술되었음을 밝힌다.

어떤 세계관이든, 그것이 성경에 기초해 인간의 진정한 삶이 어떤 모습인지를 비추고자 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망가진 삶과 고난을 포괄하는 세계관이어야 함을 나는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성경에 따르면 십자가 없이 부활은 있을 수 없다. 나아가 부활의 삶은 지금 십자가를 짊어지는 삶, 즉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골1:24)의 삶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맥락에서 기술되었다.(P.10)

이 책은 '바벨론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비전'이라는 부제로 되어있다. 즉, 지금의 시대가 바벨론의 시대와 같다라는 역사적 안목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이야기하는 기독교 세계관에서의 적용이 주를 이룰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1장, "바벨론에서 하나님 드러내기"에서는 이 시대의 가장 중심적인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즉 바벨론 포로시대와 동일한 세계관이 팽배한 현대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사회의 주된 세계관을 핵심적으로 요약하고 정리하고 있으니, 사역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상 가운데 복음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기독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저자는 한마디로 기독교는 세상을 뒤집은 운동이라고 주장한다.

기독교는 우리 문화의 지배 질서를 뒤엎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의 지배 세력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걸림돌은 성경에서 말하는 '십자가의 걸림돌'과 분명 관련이 있다. 기독교, 즉 부활의 관점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역사의 진정한 주인이 십자가에 달리셨다가 부활하신 이, 즉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언한 사람이라고 선언한다. 하나님나라, 즉 하나님의 통치는 하나님 나라에 뿌리박고 있지 않은 모든 거짓된 나라들과 모든 문화적 실험들을 무력화시킨다. 하나님 나라는 그 모든 나라들과 문화적 실험들을 향해 방향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세상을 뒤짚어 엎기 때문에 현재 체제 안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P.17)

그렇다면 바벨론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대의 가치에 전복되지 않고, 어떻게 복음의 능력과 비전으로 살아갈 것인가? 저자는 이 시대의 가치에 전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의 삶과 정체성에 근간이 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읽고 들려주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성경의 창조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들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참된 인간에 대한 창조 이야기의 비전이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이 세상 문화의 포로된 자리에서 해방되게 하고 우리에게 삶의 방향과 소망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P.22)

그러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에게 부여된 고귀한 사명인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하며, 그렇게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예수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아 낮아짐과 섬김의 모습으로 살아가야한다고 말한다.

2장, "세계관을 넘어 삶으로"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정황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가기 위해 보다 더 통찰력있고 섬세한 독해와 진단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그 진단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고백과 실제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실재를 구성하는 방식이 불신자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면, 그리스도인들이 이주 노동자, 고아, 가난한 자, 장애인, 그리고 자신들과 '다른' 그 밖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갖게 되는 관심이 비그리스도인들보다 많지도 적지도 않다면,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문화의 여는 사람들과 동일한 수준에서 사회적, 정서적, 경제적 행복을 맛본다면 우리는 교회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영적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P.35)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저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언자적 상상력과 예언자적 응답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분노에 찬 맹비난이 아니라 애도와 한탄이다.

쇠퇴와 그에 따른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서 우리의 영적 무감각과 우리의 문화적 무감각을 깨부술 수 있는 것은 열정적 눈물뿐이다. 완전히 마비된 우리 의식을 깨울 수 있는 것은 열정, 즉 느끼고, 괴로워하며, 돌보며, '함께하는 열정'(com-passion)을 갖는 것뿐이다. 그리스도인은 열정적인 사람이 되어야한다. 우리 자신의 고통과 기독교 제자도를 실천하려는 자신의 분투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사람, 즉 타인의 고통과 우리 문화의 고통을 외면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 말이다.(P.59)

3장, "기적을 기다리며: 그리스도인의 애통"에서는 예언자적 상상력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이 시대를 어떻게 분별하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과 주권을 신뢰함으로 기대와 소망을 가져야하며, 그것을 위해 아파하고 애통해야할 때임을 강력히 말한다.

지금은 울부짖을 때다. 지금은 슬퍼할 때다. 지금은 탄식할 때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건설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역사의 종말로 인한 전율을 이처럼 껴안으려는 의지 - 기꺼이 슬퍼하고, 울부짖으며, 실제로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P.95)

예언자는 현실에 대한 좌절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 때문에 애통한다. 애통은 새롭게 되는 것을 가능케 할 뿐 아니라, 새롭게 될 것으로 예견하면서 그 소망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예언자적 비전은 슬픔일 뿐 아니라 현재의 역사의 종결에 대해 크게 애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 종결이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새로운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는 소망 가운데서 존재한다. 이 새로운 미래는 우리의 자율적인 역사적 문화 만들기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라는 선물-우리가 기다려야 할 기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뒷짐을 지고 기다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로서 기다려야 한다.(p.97)  

4장, "역사의 종말에 선 기독교의 소망"에서 저자는 이 시대의 대안은 바로 복음 밖에 없으며, 그 복음의 행위는 절망의 한 가운데서 소망을 품는 행위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에게는 진정한 소망이 필요하며, 하나님 자신만이 소망의 궁극적 원천이지만, 값싼 소망은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단호히 기부하고, 값싼 은혜에 대해서 결단코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식이며, 이 은혜가 절대로 값싼 것이 되지 않도록 소망이 제공되는 상황, 언약 백성이 혐오스러운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거듭 우리에게 일깨워줄 것이다.(P.117)

우리는 영적이고 내적인 세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만물의 주인이 주님임을 선포하며 나아가야한다. 우리의 모든 일상에서 회복을 일으켜야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터에서 침실에서 이르기까지, 회의실에서 교실에 이르기까지, 극장에서 식당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모든 국면에서 하나님의 샬롬, 하나님의 구속적 임재를 체험할 방법들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 삶에는 수많은 영역들이 있는데, 장차 완전한 형태로 다가올 창조적으로 회복시키는 나라를 미리 맛보기 위해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성령의 치유하시는 임재와 더불어 투쟁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삶의 모든 공간에서다.(P.122)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시대를 읽는 분별력과 통찰에 놀랐고, 이러한 시대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성경적이고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또한번 놀랐다. 복음은 과거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하다.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은 과거에만 적실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상황가운데 더욱 적실하고 필요하다. 이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과 분별력, 이 세대를 위해 아파할 수 있는 애통함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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