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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월리스’라는 저자를 회심을 통하여 지금에서라도 만난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다.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복음이 사회에서 어떻게 실현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안고 있던 나에게 아주 큰 빛을 건네 준 책이다. 또한 이 책만이 아니라 훨씬 앞서 이 고민을 하시고 신학적인 고찰을 하신‘짐 월리스’라는 앞선 선배를 만나게 하신 것이 더 큰 감사이기도 하다.
짐 월리스는 이 책에서 현재 교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개인적인 회심을 뛰어넘어 역사 속에서의 회심과 정치 ․ 사회 ․ 문화에서의 회심을 강조하고 있다. 복음주의적인 회심에 대한 고민과 혼란 속에서 저자는 깊이와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고 있다. 또한 현 시대 교회의 지나치게 가볍고 단회적이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명제적으로 이해되어 온 회개에 대해서 깊이 있게 반성하고 성찰하게 하며,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회개와 총체성에 대해 지극히 근본적이며 철저한 성경적 관점을 갖게 한다.
1981년에 출판되었고, 2005년에 개정된 책이 2008년에 번역되어 나온 것이 참으로 아쉽기는 하지만, 만약 그 당시에 한국 교회에 이 책이 소개되었다면 많은 사람에게 소외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일반 한국 교회의 시각에서 아주 진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1장의 부르심에서 짐월리스는 “초대교회 시대 이래로 모든 갱신 운동에서, 회심의 참된 본성은 세상이 부과하는 비좁은 제한과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고 회심의 전체성(wholeness)을 회복했다. 복음 전도의 힘이 회복되고, 복음은 다시 사물을 전복하는 메시지가 된다. 복음 전도자의 과제는 복음을 편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분명하게 전하는 것이다. 복음 전도는 그저 지식을 전달하거나 경험을 나누어 주는 대신, 행위와 생활 방식의 철저한 변화를 요청하는(그리고 기대하는) 것이어야 한다." 라고 말하며 전체적인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잘 요약하고 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한 챕터의 분량이 다소 많고, 하나의 주제로 담기에 다소 무리가 있을 정도로 세부적인 내용의 변화가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의 다른 챕터에 비해 짧은 분량인 6챕터의 근원부분만 보더라도, 공동체적 예배와 성령, 성만찬 등을 다루고 있다. 물론 긴 호흡으로 읽어 내려가면서 전체적 틀을 맞추어볼 때 흐름상 충분히 연결 가능하지만,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또한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보다는 명제적이고 선포적인 책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강하게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신학적으로 혹은 마음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이 책을 소화하기에 나의 삶이 잘 뒷받침되지 않는 것 같다. 처음에는 놀랍고 도전적이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였지만, 갈수록 무겁고 억눌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듯 복음이 실천적 삶과 동떨어져 있는 나의 삶이 이 책을 가볍게 읽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둘 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삶과 속도를 맞추어 꾸준히 참고해야할 훌륭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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