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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와 그의 책에 대해서 예전에 ‘복음과 상황’이라는 잡지에 연재된 글들을 봤었다. 현재 복음주의권에서 손꼽히는 저자로서 특히 역사적 예수에 대해서 철저하게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톰 라이트의 책도 몇 권사고, 그에 대해서도 많은 호기심을 가졌지만 실제로 그의 책을 읽지는 못하였다. 워낙 그의 책이 사전 지식을 필요로 하는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에 나오는 톰 라이트의 책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보다 일반인들과 신학을 배우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많이 나와서 톰 라이트의 신학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톰 라이트와 함께 하는 기독교 여행은 비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다. 물론 기존의 그리스도인들도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을 접하고 자신의 신앙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책이다. 영국적 배경과 관점 때문인지, 아니면 톰 라이트의 개인적인 문체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의 전체 흐름이나 단어선택이 조금은 어려운 감이 있었다. 특히 1부의 내용은 기독교의 핵심 진리로 들어가기 전에 모든 인간이 가진 욕구들과 갈망들에 대해서 포괄적이고 논리적으로 적어놓은 글이기에 읽기에 벅찬 감이 있었다.
계속 이 책을 읽으면서 C.S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가 생각났는데, 그 이유는 1부의 도입부분과 2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절대적인 진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특히 ‘순전한 기독교’가 양심과 도덕률에 대해서 절대신에 대한 유무를 판가름했다면 ‘톰 라이트와 함께하는 기독교 여행’은 진리, 영성, 관계, 아름다움으로 절대신에 대한 유무를 판가름한다. 즉 우리가 갈망하는 진리와 영성, 관계와 아름다움이 결국 하나님께로 이끌어 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톰 라이트는 2부와 3부에서 지속적으로 이 이미지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2부에서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성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3부는 좀 더 깊이 있게 기독교 신앙으로 들어가는 예배와 성경, 기도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 책을 계속적으로 읽으면서 내가 가진 신앙의 근거가 참으로 약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체험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알아가고 있지만,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예수에 대한 앎이 참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다소 철학적이고 어렵게 적혀있는 책이긴 하지만 조금만 집중하고 본다면 톰 라이트의 논리에 빠져드는 책이다. 참으로 귀하고 대단한 책인 것 같다.
현 시대에 이렇게 논리적이고 철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결국 누군가에는 이러한 작업이 필요하고, 이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 또한 논리적으로 이 신앙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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