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그러진성령의얼굴한국교회성령운동무엇이문제인가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신앙생활 > 영성/성령
지은이 박영돈 (IVP, 2011년)
상세보기


근래에 다양한 성령운동으로 인해 한국교회에 많은 혼란이 일고 있다. 신사도운동, 예언(직통계시), 치유집회, 방언의 권장 등 교단을 막론하고 행해지고 있는 이 흐름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하는가? 한국교회의 성령운동은 성경적인가? 이러한 흐름이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성령의 사역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 이 때에 균형잡힌 관점으로 이 흐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책을 만났다. 단순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통찰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 반가웠고, 무엇보다도 현재 한국교회의 성령운동을 국내저자가 분석하고 해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또한 단순한 비판이나 비난이 아니라 함께 이 문제를 통감하고 해결하기를 바라는 겸손한 태도가 여타의 책과 다르게 느껴졌다. 

1장 '뒤틀린 성령의 음성'에서 저자는 예언과 직통계시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면서 이 부분을 이야기한다. 하나님께서는 미래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믿음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를 알지 못하도록 하셨다. 그래서 내일 일과 염려는 다 주님께 맡기고 오늘 하루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원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험보다는 우리의 앞날을 미리 아는 안전을 원한다. 이것은 피조물의 한계를 벗어나 미래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도록 우리 휘하에 두고 싶어 하는 교만의 발로이며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선하심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의 결과다. (P.28)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표적 앞에 우리의 자율성을 쉽게 포기하고 굴복해서는 안된다. 기적의 노예가 되는 것에 결연히 항거해야한다. 말씀 앞에 엎드리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일이나 기적 앞에 무분별하게 고꾸라지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P.49)

복음 사역자들은 비록 느릴지라도, 사역의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아도 정도를 따라 주의 일을 해야 한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역하는 것은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겸손과 눈물과 오래참음으로 일하는 것이다. (P.52)

2장 '성령의 얼굴에 나타나는 수줍음'에서 성령운동을 하는 사역자들의 모습과 성령의 모습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앞에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주의 종을 더 추종하고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 탁월한 사역자일수록 사람들의 우상 숭배를 조장하고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할 영광의 일부를 찬탈하는 무서운 죄에 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성령의 사람은 자신이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히 자기를 부인하며 불필요하게 자신의 능력이 과시되지 않도록 사려 깊이 행하는 '거룩한 수줍음'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이들의 모습에서 성령의 얼굴이 나타난다. (P.72)

3장 '치유는 과연 하늘의 터치인가'에서 요즘 성행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치유집회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특히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오랜기간 사랑받고있는 손장로님의 치유집회에 대한 의문으로 이 장을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치유집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의문스런점에 대해서 하나하나 이야기하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이 땅 위에서 잠시 질병에서 자유하게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십자가의 목적이 우리 안에 실현되는 것이다. 우리가 죄와 옛사람의 소욕에 대해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은 새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가장 큰 소원이며 우리 안에 행하시는 성령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P.123) 

4장 '방언은 과연 하늘의 언어인가'에서는 한국교회를 다시 강타하고 있는 방언 열풍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늘의 언어'와 '방언, 정말 하늘의 언어인가', '방언은 고귀한 하늘의 언어'라는 세 책에서 방언에 대한 접근과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서의 오류를 비교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오순절의 방언과 고린도교회의 방언에 대해서 다시 신중하게 해석하면서 방언에 대한 극단적 접근의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방언을 과대평가해서도 안되고, 평가절하해서도 안되며 균형을 잡고 다른 은사와 동일하게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방언의 은사를 주신 목적은 방언으로 기도함으로 영이 새로워지고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통함이 깊어지며 풍성해지게 하시기 위함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닮은 거룩하고 진실한 신앙 인격자와, 형제들과 교회를 위해 열심히 간구하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시기 위함이다. 건전한 방언의 은사를 받았는가는 이런 성령의 열매를 통해 증명되어야 한다. 겸손하고 온유하신 그리스도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이들은 자신의 은사를 조금이라도 과시하지 않는다. (P.182)  

5장. '성령의 불세례를 받았는가'에서 성령세례에 대한 개념과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범하고 있는 그릇된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20세기 위대한 복음주의자인 로이드존스와 존스토트조차 많은 차이를 보이기에 난해한 부분이기는 하다. 저자는 성령세례보다는 성령충만을 더 사모해야한다라고 강조한다. 

현대 교회에 시급한 것은 성령 세례를 2차적 은혜로 받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와 계신 성령의 충만한 은혜와 역사하심을 계속 거스르고 소멸하는 삶에서 돌이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차적 은혜가 아니라 회개다 성령이 우리에게 다시 임하셔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령께 돌아가야 한다. 성령을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성령이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신다. 우리를 충만한 은혜로 인도하고 주관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신다. 우리의 고질적인 불신앙과 완고함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시기에 심히 안타까워하시며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슬퍼하신다. (P.214) 

이 시대의 교회에 긴급한 메시지는 우리가 성령을 오랫동안 근심시키며 그 충만한 은혜를 헛되게 해 왔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성령의 영광과 그 은혜의 탁월함이 무엇인지를 밝히 증거하는 메시지다. (P.217)

6장. '오순절로 돌아가는 길'에서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며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다시 회복해야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세상을 설복시키고 구원하는 능력은 거대한 건물과 수적이고 재정적인 위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서 생명을 이끌어 내시는 부활의 영, 즉 성령께 있다. 이 부활의 능력은 우리가 약할 때 강력으로 역사한다. 교회는 소박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이 민족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종이 되어야 한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종의 길을 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야한다. 십자가를 본받는 사랑과 겸손만이 세상을 감화시킬 수 있다. (P.236)

성령충만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새롭게 의지하는 것이다. 성전에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제사를 드려야 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성전인 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이 회복되려면 그동안 성령을 근심하게 한 우리의 죄에 대한 회개의 제사가 필요하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만을 의지하는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이다. 예수님의 피만이 우리의 모든 죄와 옛 사람을 도살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진정시키고 성령이 다시 충만히 임하시게 한다. (P.247)

저자는 성삼위 하나님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복음이 진정한 복음이라고 강력히 말한다. 그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할때에만 진정한 오순절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성령 하나님을 바라보는 다양한 신학적 관점이 있기 때문에 책의 모든 내용에 100% 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따뜻하고 건강하며 균형잡힌 대안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사역자들에게 당부하는 내용이 많은데, 성령운동에 대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사역자로서의 관점과 태도를 배울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역자들은 꼭 한번 일독하기를 권한다. 물론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꼭 읽었으면 더 좋겠다. 

   

'책을 통한 이야기 > 신학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0) 2011.09.14
칼빈주의와 사랑에 빠진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0) 2011.07.16
하나님의 선교  (0) 2011.05.13
성찬이란 무엇인가?  (0) 2011.04.22
구약개론  (0) 2011.03.05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